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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뜨는 시장, 아프리카를 가다] 테이퍼링에도 끄떡없는 증시…나이지리아 2013년 41% 폭등
  • 등록일  :  2018.01.25 조회수  :  3,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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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처]한국경제

    케냐 10년만기 국채 입찰
    목표액 1억1600만弗의 4배 몰려 
    케냐 수도 나이로비 중심가인 웨스트랜드. 이곳에서는 나이로비 증권거래소 신축 공사가 한창이다. 인근에는 5성급 호텔, 외국계 금융회사 등의 건물도 줄지어 올라가고 있다. 이곳을 아프리카의 월스트리트로 만들겠다는 게 케냐 정부의 복안이다.

    아프리카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뜨겁다. 케냐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주요국 증시는 국가의 장기 발전에 베팅하는 글로벌 투자자금 덕에 지난 2~3년간 거침없이 오르고 있다. 




    나이지리아, 케냐 증시는 지난해 각각 40.90%, 39.33% 올라 상승률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8, 10위를 기록했다. 남아공도 15% 넘게 올랐다. 

    올 들어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여파로 신흥국 증시가 폭락하고 있지만 나이지리아, 케냐, 남아공 증시는 거의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올랐다. 이경민 대신증권 글로벌마켓전략실 연구위원은 “신흥국에서 빠져 나간 자금들이 포트폴리오 투자처로 아프리카 신시장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프런티어마켓 인덱스는 1.3% 오른 반면 신흥국 인덱스는 6.6% 하락했다.

    기존 아프리카 투자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부족한 유동성 문제도 개선되고 있다. 나이지리아 주식시장의 경우 지난해 시가총액이 12조6000만나이라(약 774억달러)를 기록, 지난 3년 새 2배 이상 늘었다. 나이지리아증권거래소는 올해 시가총액이 828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식에 투자하는 자국민도 늘고 있다. 2012년에는 외국인 대 국내 투자자의 비율이 70 대 30이었지만 지난해엔 50 대 50이었다. 그만큼 주식시장 신뢰도가 높아졌다는 뜻이다. 




    오스카 온예마 나이지리아증권거래소 대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꾸준히 증시의 투명성을 개선하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 제도를 만들어왔다”며 “앞으로 1~2년 안에 MSCI 신흥국 지수에 포함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국채 시장의 돌풍도 매섭다. 지난 1월 있었던 케냐의 10년 만기 국채 입찰에는 당초 목표액인 100억케냐실링(약 1억1600만달러)의 4배가 넘는 돈이 몰렸다. 케냐 정부가 수수료 명목으로 각종 세금을 무겁게 물리는데도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나이로비(케냐)=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